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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소유권 조금도 연연안해”/정보근 한보 회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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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소유권 조금도 연연안해”/정보근 한보 회장 일문일답

입력
1997.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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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주면 완공만은 하고파”정보근 한보그룹 회장은 24일 하오 1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그룹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경영진으로서 응분의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앞으로는 철강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며 『다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이사로라도 취임해서 제철소의 정상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계열사 사장단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된 회견에서 정회장은 목메인 소리로 『지난 8년동안 전 한보가족이 피땀을 쏟아부으며 매진했던 당진제철소사업이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보그룹의 경영권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주식포기각서 제출을 통해 이미 의사표명을 했듯이 앞으로는 철강경영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겠다. 회사소유권에 대해 조금도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다. 정태수 총회장께서도 일체의 회사경영에서 손을 떼고 자연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다른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무소유의 경영인으로 남고 싶다.』

-그룹 전체 계열사의 경영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인가.

『계열사의 경영권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말할 수 없는 처지다. 채권은행단의 요구에 의해 철강의 소유지분 전부를 제공한 상태다. 채권단의 처분만을 기다릴 뿐이다』

-은행들로부터 제철소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은데 대해 세간에 의혹이 많은데.

『제철소사업은 처음부터 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것이었다. 절대로 편법에 의한 자금지원은 없었다. 다만 경영인의 입장에서 보다 좋은 설비를 갖추려다보니 추가자금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불어났다.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마다 이러한 사정을 상세히 설명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다. 부도사태 전개과정에서 야기됐던 명확치 못한 처리태도는 제철소에 쏟아부었던 애정이 너무 컸던 데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

정회장은 인터뷰도중 여러차례에 걸쳐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철소 완공때까지만이라도 철강경영에 참여하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 제철소사업에 강한 미련을 보였다.

정회장은 이에앞서 상오 10시께 제일은행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은행측의 동의를 받아 한보철강과 (주)한보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채권은행단이 방침을 바꿔 부도를 유예하고 한보철강을 산업합리화업체로 지정한뒤 제철소를 완공하는게 협력업체의 피해를 줄이고 국가적으로도 손실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회장은 주식포기각서 제출을 거부했던 것은 주식관행에 어긋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변형섭·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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