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필 원본을 그대로 살려『풍찬노숙 마다 않고 독립 운동에 온몸 바친 분들이 누구였는지 명백히 가려 내야 합니다. 그것이 그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최선의 길입니다』
최근 「정본 백범일지」를 펴낸 학민사 대표 김학민(49)씨가 밝힌 출판에 즈음한 말이다.
국한문 혼용, 깨알 같은 초서. 그는 확대경을 들고 효창동 백범회관에 있던 원본 「백범일지」의 진실을 찾아 209쪽을 샅샅이 뒤졌다. 지금 가장 널리 통용되고 있는 「백범일지」는 46년에 윤색된 필사본판을 텍스트로 한 것. 그러나 원본을 텍스트로 한 그는 이번 판본이 「정본」이라고 빗장을 건다.
친필 원본을 텍스트로 했고, 현대어투의 윤문(윤색한 글)을 배제하고 백범 특유의 옛 문투를 살렸으며, 옛 지명대로 고증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지도를 첨부한 것 등이 그가 말하는 「정통성」의 근거다.
「정본 백범일지」는 그의 또 다른 출발점이다. 등장 인물의 가족 명단 등을 확인, 계속 개정 작업을 벌여 나가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
백범일지는 또 당시의 풍성한 사회사 자료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색다른 해석. 꼼꼼하게 주해작업을 마치고 보니 책에 나오는 인명, 사건, 재미있는 표현 등을 따로 모아 자세히 엮을 필요를 절실히 느끼게 됐다. 그래서 「백범일지 사전」도 만들어 귀한 기록들을 정리, 체계화할 생각이다.<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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