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 차남 현철씨의 YTN 인사개입 장면녹화 비디오테이프 절도·은폐사건의 책임을 지고 유재현(48) 사무총장이 18일 사퇴했다. 서울 종로구 종로5가 경실련 사무실은 온종일 침통한 분위기였다.유사무총장은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지휘자의 자질부족으로 국민적 의혹을 증폭시키고 경실련의 도덕성에 치명적 손상을 입힌 점에 용서를 빈다』고 사과했다. 그는 또 『순수하게 시작된 시민운동이 그간 오만해지고 관료화했으며 내부적으로 의사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경실련의 도덕성문제에 가해지는 따가운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유사무총장이 경실련을 떠나는 심경을 울먹이며 말하자 지켜보던 상근 여성간사들도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경실련은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개혁운동」을 주창하며 89년 7월 창립된 이후 정치·사회현실에 둔감한 기존 사회단체와 급진노선의 재야운동세력 사이에서 시민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비판과 정책대안을 함께 제시, 정부도 무시못할 전문성으로 공신력을 쌓아왔다.
유사무총장은 『재정적으로 취약한 시민단체가 국민들의 비판과 성원없이 성숙한 집단으로 성장할 수 없다』며 『경실련도 이를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시민·사회단체의 자성과 개혁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정진황 기자>정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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