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소크라테스가 아닌 삼각관계에 빠진 소크라테스, 엄청난 재산을 모으는 돈 밝히는(?) 프로타고라스, 고물수집상에 비유되는 아리스토텔레스. 내로라 하는 그리스 현자들의 에피소드로 철학사를 엮은 책이 출간되었다.두권으로 된 「이야기 그리스 철학사」는 철학의 시작이며 서구문명의 모태가 되는 그리스 철학을 현대의 독자 취향에 맞게 재구성하고 있다. 난해한 선지자들의 선문선답같은 문장이 아니라, 약간의 오락적인 재미마저 부여하는 인물 위주의 이야기다.
전문적이고 현학적인 철학용어는 별로 찾아 볼 수 없다. 대신 철학자들의 아주 일상적인 생활에서 그들의 지혜와 삶의 방법론을 끄집어 낸다. 최근 서점가의 주류인 다이제스트판처럼 어쩌면 간단히 때우는 점심 한끼처럼 가뿐하게 철학사 한권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현준만 옮김, 문학동네간, 각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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