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 유행이 된다. 영국 과학자들이 복제 양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이후, 극소수 과학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유전공학이 좁은 실험실을 떠나 언론에,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최근 현상만 봐도 그렇다.지은이는 최첨단 과학이론들을 알기 쉽게 풀어쓴 저서들로 유명한 프랑스 과학아카데미 회원이자 저술가. 그는 이 책에서 멘델에서 최근 게놈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유전공학의 이모 저모를 평이한 문장과 유머러스한 일러스트를 동원하여 누구든 소화해낼 수 있을 만큼 맛있게 요리해 놓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주장없는 가이드북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최근의 연구성과까지 두루 탐사한 후, 피에르 두주는 우리 현대인이 너무나 참을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인간이 그 뚜껑을 열어젖히기에는 아직 생명의 판도라의 상자는 너무도 신비롭고 정교하다는 것. 두산동아간, 5,000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