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방문·특강 ‘연고’ 강조/예산 재선 염두 세불리기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1박2일간 충청권공략에 나섰다.
이대표는 28일 충북 청주를 방문, 자신이 1년간 다녔던 청주중학에서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기자간담회와 도지부 간부들과의 만찬을 주재한 뒤 1박을 했다. 그는 중학교 후배들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가출담 등 학창시절 경험을 솔직히 들려주었다. 이대표는 29일 윤봉길의사 추도식참석에 이어 특강도 할 예정이다.
이대표는 이에 앞서 충남 금산에서 열린 옥계 유진산 전 신민당총재 23주기 추모식에 참석했고 천안 당 연수원에서 특강을 했다. 추모식에서는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최고위원, 유치송 전 민한당총재, 이민우 전 신한민주당총재 등 정계원로들과 조우, 오찬을 함께하며 현 정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대표는 이같은 행사를 통해 자신의 「충청권 연고」를 강조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려한 것같다. 이와함께 조종석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라 7월초에 실시될 예정인 예산재선거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자민련의 텃밭에서 실시되는 이번 재선에서 자민련을 꺾고 승리한다면 당내 위상제고와 함께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유리한 국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이대표측의 기대다. 이에따라 이대표는 연수원특강에서도 3김주도정치 등 구시대적 정치구조가 결과적으로 한보사태를 낳았다고 주장하는 등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집중공략했다.
이대표는 이날 각종 행사를 통해 여당에 쏟아지는 따가운 질책여론을 여과없이 확인했다. 그러나 그가 가는 곳마다 당직자와 일반시민이 행사장을 가득 메우고 「따뜻한 법치, 포근한 대쪽」이라는 환영플래카드가 도지부건물에 나붙는 등 상당한 조명을 받는 분위기였다. 그래서인지 한보사태, 대표직사퇴문제 등 당안팎의 시련과 견제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이대표였지만 이날만큼은 표정이 밝았다.<금산=유성식 기자>금산=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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