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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대선출정 신고/어제 국립묘지 참배 후보행보 시작

입력
1997.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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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바웬사 면담 비전·경륜 부각김대중 총재는 20일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대선승리를 향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김총재는 과거에도 전당대회직후 빠짐없이 국립묘지를 참배해 왔으나 이날 참배는 「마지막 대선 출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할 수 밖에 없었다. 김총재는 이날 한광옥·유재건 부총재 등 30여명의 당직자들과 함께 충혼탑에 헌화·분양한뒤 『호국영령들의 뜻을 받들어 이땅에 민주주의를 착근시키고 조국의 통일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고 말했다. 소명의식과 함께 강한 집권의지를 내비친 말이다. 김총재는 오는 24일엔 대전의 국립묘지를 참배한뒤 이곳의 지역 언론인과도 만날 계획이다.

이에앞서 김총재는 이날 아침 일산 자택에서 남아공 만델라 대통령의 딸인 진지 만델라양과 조찬을 함께 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만델라 대통령은 딸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할 계획이었으나 우리 현정부와의 관계를 감안,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김총재는 이어 22일엔 고려대 초청으로 방한하는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투쟁경력 이외에도 국제·외교적인 경륜과 비전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김총재는 대선진용정비가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일본을 방문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같은 김총재의 행보를 살펴보면 김총재의 이미지전략이 상당히 변화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국민회의측은 과거처럼 부드러운 이미지만을 내세우기 보다는 「가장 준비가 잘된 대통령」으로서의 정치경륜과 철학, 그리고 과거를 바탕으로한 미래에의 비전을 강조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김총재가 21일 연세대 총학생회 초청 특강에서 강조하려는 것도 이러한 대목이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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