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재해대책 핵심업무인 진앙 측정과정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기상청은 26일 상오 3시50분께 지진이 발생하자 30분뒤 지진통보와 함께 진앙이 강원 동해시 북동쪽 67㎞ 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오 9시45분에 수정통보를 통해 진앙이 당초 통보지점으로부터 2백여㎞ 떨어진 경북 포항시 남동쪽 94㎞ 해상이라고 정정 발표했다.기상청은 『진앙을 정확히 알아내지 못한 것은 지진계 기록지를 돌려주는 장치가 노후돼 일시적으로 회전하지 않는 바람에 12개 관측소 가운데 3개 관측소의 지진 P파(수평파) 기록지가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나중에 기록지를 재송, 진앙을 다시 판별했다』고 해명했다.
진앙은 지진이 발생한 지점으로, 피해지역을 파악해 주민들에게 재해사실을 알려주고 재해대책기관이 인력과 장비를 준비하도록 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사람이 죽고 다칠 정도의 큰 지진일 경우 진앙을 잘못 파악하면 피해는 몇배 커진다.
문제가 생기자 권숙일 과기처 장관은 이날 하오 기상청을 방문, 『진앙 계산을 잘못한 이유가 뭐냐』『기상청장은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고 추궁하고 재발방지를 당부했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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