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파 포섭 박차 1차투표 40%이상 기대/이인제 바람은 집안단속 강화로 차단 전략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측은 정발협이 와해조짐을 보이자 한결 여유를 되찾는 분위기다. 이후보의 측근들은 8일 경선가도의 최대 걸림돌이 제거된 이상 앞으로 대세몰이에만 일로매진하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득표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보진영은 정발협 회원들이 각기 제갈길을 가게 될 경우 10명안팎의 위원장들이 추가로 합류, 지지위원장수가 150명이 족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이후보는 중앙당 선출직 및 당연직 대의원의 지지를 포함, 52%내외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이후보측은 대세를 보다 확실히 굳히기 위해 정발협내 관망파중 김영삼 대통령의 직계로 분류되는 민주계핵심인사들에 대한 포섭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같은 청사진은 어디까지나 향후 부정적 변수가 전혀 없을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다. 만약 반이후보들중 일부의 연대가 성사되는 등의 상황이 도래한다면 이 목표치는 하향조정될 수 밖에 없다.
멀리 내다볼 것도 없이 최근 이후보측은 합동연설회를 발판으로 한 이인제 후보의 도약에 짐짓 긴장하는 표정이다. 겉으로는 『여권의 분위기나 사회풍토에 비추어 일시적 거품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으나 내심으론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후보측은 「이인제 바람」을 당장 잠재울 만한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의 주요 득표요인이 그의 출중한 연설능력과 참신성에 대한 대의원들의 「호응」인데, 이회창 후보의 연설능력을 하루 아침에 이인제 후보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의 견제수단이 별로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이후보측은 자파 대의원들의 일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집안단속을 강화하는 쪽으로 대응의 가닥을 잡고 있다. 이인제 후보가 지지위원장수에 비해 월등히 높은 대의원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연설회 현장에서 마음을 바꾸거나 결정한 대의원이 그만큼 많은 데 있다는 것이 이후보측 시각이다.
이후보진영은 현재 지구당위원장의 대의원 장악률을 평균 70%선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촌과 다선의원의 지구당일수록 결속력이 높은 반면 대도시와 소장의원 지구당의 결속률은 50∼70%에 불과하다는 자체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후보측은 내주초 소속위원장들을 일시에 현지에 내려보내 전당대회 당일의 일탈률을 10%이내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인제 바람에 대한 대응책이자 1차 투표에서 최소 40%이상을 득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기 위한 나름의 필승전략인 셈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