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우 장단점 분석” 지시 ‘결단’ 암시신한국당 경선이후 잠행을 계속하고 있는 박찬종 고문은 어떤 길을 모색하고 있을까.
경선직전 「금품살포설」을 제기한 뒤 후보직을 사퇴한 박고문은 지난 21일 전당대회에서 1차투표에만 참여하고 퇴장한 뒤 여의도 정가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이회창 후보 당선 축하연에도 경선 출마자중 유일하게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경선 당일 밤 이한동 고문 자택을 방문, 이고문 대신 부인을 만나 『경선에서 사퇴한 뒤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뜻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그동안 서울근교와 방배동자택을 오가며 경선에서 좌절한데 따른 울분을 삭이고 휴식을 취해왔다. 박고문은 이대표의 회동제의뿐만 아니라 김영삼 대통령과의 독대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 측근은 『생각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구를 만나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며 『박고문은 당분간 정치권 인사 및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하면서 향후진로를 모색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고문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 최근 측근들에게 『모든 경우를 상정하고 장단점을 분석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고문 캠프에서는 ▲탈당한 뒤 독자출마 ▲선대위의 주요직책을 맡아 이후보를 적극지원 ▲당내에서 백의종군 등의 세가지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고문측은 『정치권 전체움직임을 지켜본 뒤 9월께 진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어떤 결정을 내리든 경선과정에서 하락한 민심지지를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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