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되면 16대 국회서 정치생명 마무리김종필 자민련총재는 26일 MBC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내각제 구현의 강력한 의지를 거듭 천명하면서 국민회의측과의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으로 한층 다가선 모습을 보였다.
토론회는 김총재가 내각제 개헌에 이의를 제기하는 패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생각이 다르다면 그렇게 생각하세요』라며 여러 차례 목청을 높이는 등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총재는 『나는 5·16혁명때와 같은 구국적 심정으로 내각제를 구현하려는 것』이라며 『선거때가 되니까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대선 유무에 불구하고 내각제로 바꾸자는게 소신』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내가 대통령이 되면 15대국회 종료전에 내각제로 바꿔놓고 16대국회는 내각제로 출범하는 것을 보고 정치생명을 마무리짓겠다』면서 『16대국회에서의 총리 등 다른 직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과 관련, 김총재는 『후보단일화 뿐아니라 주요정책까지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 이달말까지로 된 시한을 연장했다』면서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정도는 아니지만 양당간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고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정책이 다른 두 당이 연립, 비록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책을 택하면 진일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유할 수 있는 목적이 신뢰속에서 확인될 때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해 협상이 상당부분 진전했음을 시사했다.
김총재는 그러나 단일후보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라는게 일반적인 인식이라는 질문에 『무슨 기준인지 몰라도 그런식으로 기정사실화하는데 이의를 달겠다』고 반박한뒤 『단일화란 양당이 같은 농도를 갖고 접근해가는 것』이라고 규정해 눈길을 끌었다.
김총재는 특히 『나는 해방이후 한번도 왼쪽(좌익)에 서 본 일이 없다』며 「진짜 보수」임을 강조하는가 하면 『대통령이 되더라도 단시일내에 통일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