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2단,부상입고도 추격여군 공수부대 중사출신인 경찰관 부인이 격투 끝에 강도를 붙잡았다.
16일 하오 6시께 배현정(34·서울 구로구 구로본동)씨는 저녁식사를 준비하던 중 『도둑이야』라는 비명을 듣고 마당으로 뛰어나갔다. 배씨는 이웃 신모(61)씨 집을 턴 뒤 자신의 집 옥상계단을 통해 내려오던 김모(36)씨와 맞닥뜨리자 주저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태권도 2단인 배씨와 격투를 벌이던 김씨는 사태가 불리해지자 주머니에서 드라이버를 꺼내 배씨의 허벅지를 찌른 뒤 도주하기 시작했다. 배씨는 피를 흘리면서도 절뚝거리며 야구방망이를 들고 추격에 나섰다. 때마침 몰려온 주민들에게 김씨는 붙잡혔고 배씨는 구로경찰서 강력반 형사인 남편 이운찬(34) 경장에게 연락, 김씨를 인계했다. 치료를 받고 귀가한 배씨는 『늘 있는 일인데요 뭘…』이라며 부끄러워했다. 배씨는 말 그대로 「여장부」. 지난달에는 구로시장에서 소매치기를 하던 여고생 4명을 잡아 파출소에 넘겼고, 며칠전에는 동네 골목에서 본드를 흡입하던 10대 10여명을 혼내줬다.
구로초등학교 선도위원장인 배씨는 지난해부터 매일 두시간씩 학교주변을 순찰, 우범지대였던 이곳을 말끔히 정리해 학부모들로부터 「대장님」이라 불린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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