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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벤처동아리 우후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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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벤처동아리 우후죽순

입력
1997.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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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빌게이츠’ 부푼꿈 올 100여개 설립/기술컨설팅·인터넷 무역중개사 등 창업도『돈이 돈을 버는 세상은 너무 불공평하다. 돈은 없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젊음을 불사를 열정이 있다』

유례없는 대학가 취업난 속에서 아예 취업을 거부하고 「벤처신화」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대학내 창업동아리는 지난해만해도 10개미만이었으나 올들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이미 100개를 넘어섰다.

특히 스타 벤처기업인을 대거 배출한 서울대 「벤처」를 비롯, 한국과학기술원(KAIST) 「KB클럽」, 포항공대 「VIP」, 한양대 「벤처클럽」, 전남대 「장인정신」, 부산대 「벤처기업연구회」 등 28개는 대전에 본부를 둔 한국대학생벤처창업연구회(KVC)의 핵심동아리들이다.

이 가운데 「KB클럽」 출신의 김도완(28·KAIST 전기과 졸)씨 등은 지난 6월 「위더스」라는 기술컨설팅 회사를, 건국대 동아리 「건국 인터넷 비지니스(KIB)」의 배용호(22·행정4)씨는 8월 인터넷 무역중개업체 「B&B」를 설립했다. 배씨는 『수업과 사업의 병행이 힘들지만 꼭 성공해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인터넷 국제전화 「웹투폰」을 개발한 「벤처」소속 송병준(22·서울대 전기공학부4)씨, 주문형 반도체칩 「스페셜TV」을 특허출원한 지해성(22·한양대 경영4)씨 등도 창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KVC는 내년초쯤이면 10여명이 창업, 이 동아리가 벤처기업의 산파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건국 인터넷비지니스(KIB)」회장 조용성(24·경제3)씨는 『회원들은 연일 심야세미나를 계속하는 등 거의 24시간 같이 지내다시피 한다』며 『실패할 확률도 많지만 벤처기업은 젊음을 걸어볼만한 가치가 있고, 창업동아리는 이를 도와주는 디딤돌』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대학축제때 터치스크린을 통한 축제 정보제공으로 재미를 본 KIB는 요즘 「아르바이트」삼아 자체 홈페이지(http:/www.kibclub.konkuk.ac.kr)를 통해 중고매매 하숙 자취방 등의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설립된 한양대 창업동아리 「벤처클럽」은 학교측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창립과 동시에 방은 물론, 컴퓨터와 각종 첨단기기까지 지원받았다. 회장 임채선(25·독문3)씨는 『동아리의 가장 큰 장점은 빌 게이츠가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스티브 발머(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를 만났듯 유능한 창업동지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뜻이 맞는 친구들과 2, 3년후 창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말 설립된 부산대의 「벤처기업연구회」는 다음달께 디지털게시판 제작, 인터넷 정보가공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디오용 마그네틱 테이프의 정보 저장용량을 2배로 늘리는 방법을 개발중』이라는 김홍일(27·경영4)씨는 『졸업후에도 동아리에 계속 남아 창업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양대 창업지원센터 소장 정정화(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대학생 벤처 기업가들은 기존 기업들이 미처 생각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대학생 특유의 독창성과 최신이론에 바탕한 첨단기술, 왕성한 패기 등의 장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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