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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건설업계 부품차질 직격탄/한라부도 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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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건설업계 부품차질 직격탄/한라부도 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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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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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의 부도여파가 일파만파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라부도에 따른 피해는 한라계열사의 협력업체는 물론 만도기계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자동차업체, 건설업체 및 아파트나 오피스텔 입주자등 폭넓게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도기계로부터 핵심부품을 공급받고있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정공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대우중공업 등은 당장 조업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 자동차업체들은 카에어컨 브레이크 조향장치 등 핵심부품을 만도기계로부터 연간 1조5,000억원어치를 공급받고 있다. 또한 한라공조, 한라일렉트로닉스, 캄코 등 법정관리나 화의신청대상에서 제외된 다른 한라 계열사까지 자금난을 겪게 되면 그 파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타격은 현대그룹의 자동차관련 계열사다. 현대자동차는 만도기계로부터 연 9,000억원어치의 핵심부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현대정공도 600억원에 달하는 부품을 납품받고 있다. 현대의 경우 한라계열사가 공급하는 부품 의존율이 거의 100%여서 한라의 조업차질은 곧바로 현대의 차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기아자동차도 승용차 전차종의 모터류와 승용차 에어컨을 전량 만도기계와 한라공조로부터 받는 등 연간 1,300억원어치의 부품을 납품받고 있어 현대 못지않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 기아는 특히 법정관리 신청이후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부품재고를 일주일치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한라사태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대우중공업은 대형트럭의 조향장치와 업소버 부품을, 쌍용자동차는 에어컨 모터류 등을 각각 납품받고 있으며 이들 업체 역시 한라의존율이 100%에 이르고 있다.

한라그룹의 부도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업체들은 물론 한라그룹 계열사의 협력업체들이다. 이들은 곧바로 자금난에 봉착할 가능성이 커 추가자금지원이없으면 연쇄부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라중공업의 1차 협력업체는 약 1,400개에 이르며 만도기계와 한라건설은 각 400개, 한라시멘트는 700개에 달한다.

항만관련 민자사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한라건설은 오는 2001년까지 3만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다목적 부두 2개선석을 건설하는 목포 신외항 사업의 주계약자로 참가하고 있는데 이 신항만 건설에 한라건설 등 민자사업자가 투자할 자금 1,000억원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건설과 한라시멘트 등 건설관련 2개 계열사가 짓고 있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6,000여가구의 입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들 2개사가 짓고있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8건 6,649가구로 집계됐다. 이중 아파트는 한라건설이 시공중인 ▲안양 박달동 1,385가구 ▲김포사우지구 450가구 ▲강릉노암3차 496가구 등이며 오피스텔은 한라건설이 시공중인 ▲분당 「시그마 Ⅱ」 1,094실 ▲한라시멘트가 시공중인 서초동 「그린빌」 195실 등 1,289실이다.

이들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자금난으로 인한 공사차질로 입주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아파트의 경우 분양보증이 돼 있어 시공사가 도산하더라도 준공과 입주가 보장되나 사무용 건축물로 분류되는 오피스텔은 준공 및 입주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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