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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사실상 마이너스 상태

입력
1998.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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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39% 상승불구 작년보다 9% 늘어/4개월 연속흑자 외형과 달리 ‘속빈강정’원화의 안정적인 고환율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혀 환율상승의 호기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산업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이후 원화환율은 30%이상 올랐지만 올 1.4분기까지의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비 9%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IMF체제 이후 투자유치와 함께 위기탈출의 해법으로 알려진 수출이 전혀 제구실을 못하고 있으며 「연속 4개월 흑자 달성」「월간 무역흑자 사상 최대」등 외형과는 달리 내용은 속빈 강정이라는 것이다.

산자부 당국자는 『금 수출을 제외한다면 수출증가세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낮다』며 『흑자 기조는 수출 증가보다는 거의 전적으로 수입 감소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자재수입감소세가 두드러져 앞으로 수출증가는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올해 1·4분기 수출 총액은 323억달러로 이 기간중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8.7%. 그러나 금 수출액을 제외할 경우 294억달러로 3.9% 증가에 그친다. 미 달러대비 원화환율은 지난해 10월 평균 922원에서 3월 평균 1,509원으로 무려 39%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39%나 상승했으나 금을 제외한 수출증가율이 3.9%라는 것은 수출이 사실상 마이너스라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우리 수출의 앞마당이던 동남아 수출부진이 가장 큰 문제중 하나로 지목됐다. 상사의 한관계자는 『현재 미국 유럽 수출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중국 일본 동남아쪽은 상대적으로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특히 동남아지역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지역시장의 비중으로 볼때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일본 동남아가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지난해 44%, 즉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 되고 동남아만 15%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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