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포천」「포천XX」「포촌O」「이동X주」….예로부터 물이 좋아 목축이는 맛이 그만이어서 인기가 높은 경기 포천 막걸리의 유사품들이다. 포천막걸리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포천」이라는 지명을 이용한 유사 막걸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현재 포천이라는 상호를 전면에 내세워 시중에 유통중인 막걸리는 10여개 제품에 이른다. 이들 유사 포천막걸리는 대부분 동두천 이천 가평 양평 등 포천 인근 지역에서 제조되고 있다. 더러는 충북 괴산과 경북 구미 지방에서 제조돼 전국으로 유통되기도 한다. 일부는 상호에 「포천막걸리」를 크게 새기고 한쪽 구석에 작은 글씨로 「포천식으로 만든 막걸리」라고 표기하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동원하고 있다.
이들 유사 포천막걸리는 대부분 유통기간 5일의 지역막걸리이다. 전국 유통이 불가능한데도 진짜 포천막걸리처럼 살균 막걸리(유통기간 6개월)로 둔갑해 불법유통된다. 불법유통이 심한 곳은 국내 막걸리 소비량이 가장 많은 경기 성남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하남시, 서울 강동구, 일산신도시 등지에서도 이들 유사포천 막걸리가 많이 눈에 띈다고 한다.
포천막걸리는 ㈜이동주조등 포천지역 5개회사가 만드는 이동막걸리와 이동쌀막걸리 포천쌀막걸리 포천쌀밀막걸리 내천막걸리 일동막걸리 포천왕가막걸리 포천왕가쌀막걸리가 진품이다.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거나 병을 눌러 내용물이 흐르거나 바람이 새면 100%살균처리 한 진품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 무엇보다 제조원의 주소지가 포천이어야 한다.
/김혁기자 hyuk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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