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1일 기준으로 서울의 땅값이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평균 9.8% 떨어져 정부가 지가 동향을 파악하기 시작한 75년이후 최고의 하락률을 기록했다.29일 서울시가 발표한 99년 개별공시지가 산정 결과에 따르면 자치구별 지가 하락률은 강남구 12.89%, 서초구 12.28%, 중구 11.7% 등 순으로 상업·업무시설 밀집지역의 땅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또 공단지역인 구로구가 11.59%로 뒤를 이어 IMF체제로 인한 경기침체를 반영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재개발 재건축 용도변경 도로개설 지역 등 땅값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구 사직동과 옥인동, 누하동을 연결하는 도로 확장으로 누하동 248 일대가 지난해 ㎡당 94만원에서 185만원으로 100% 가까이 치솟아 가장 높은 상승률은 보였고, 아시아나항공 확장공사로 강서구 오쇠동 47번지 일대도 69%나 올랐다. 이밖에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해서도 중구 양동 제1지구가 43%, 양천구 신정8동 85 일대가 32.85%, 홍제동 14구역이 32.9% 올랐다.
한편 서울시내에서 가장 비싼 땅은 중구 명동2가 51의5 금강제화 부지로 ㎡당 3,25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최고를 기록한 명동2가 33의1 청휘빌딩은 ㎡당 4,000만원에서 2,910만원으로 하락, 1위에서 밀려났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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