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 경기지사 부부의 경기은행 퇴출무마 로비사건을 지휘해온 인천지검 유성수 차장검사는 19일 『언론의 지나친 추측보도로 수사에 어려움이 많아 정례 기자회견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선문답 또는 동문서답해 불편한 심정을 간접 표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_정례 브리핑을 왜 없애는가.
『앞서가는 언론을 검찰이 뒤따라가는 해명성 수사를 해서 비난을 사지 않은 적이 없다. 그냥 수사를 지켜보기 바란다』
_최기선 인천시장과 서정화 의원이 검찰에 진술한 내용이 보도됐는데.
『…』
_서이석 전경기은행장의 비서실장을 조사한 적 있나.
『(다른 기자를 보며) 와이셔츠 색이 예쁘다』
_임지사가 돈을 전달받을 때 비서실장이 함께 있었나.
『한라산 등산을 해봤나. 수사는 한라산 등산과 비슷하다』
_최시장 소환 계획은 있는가.
『케네디 주니어가 숨졌나. 아까운 인재였다』
_서 전행장이 수십억의 로비자금을 최시장과 서의원등 인천·경기지역 인사들에게 뿌렸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오늘이 공식적으로는 (기자들과) 마지막 만남이 될 것 같다』
_서 전행장이 비자금을 거둔 출처를 다 확인했다는데.
『한라산 등산이나 같이 가자. 어승생 코스를 올라보면 내 말 뜻을 알게 될 것이다. 왜 하필이면 한라산을 들먹이는지 생각해보라』
_내부 의견조율에 문제가 있어서 수사가 늦어지는 것 아닌가.
『임지사같은 거물도 넣었는데 어떤 문제가 있겠는가』
_민경백씨를 소환했나.
『검찰이 가는 길을 여러분은 잘 모를 것이다. 우리가 나름대로 가는 길이 있다. 잘 들여다보기 바란다』
_한라산이 남한 최정상이라는 사실이 의미가 있나.
『그런 식의 유추로는 화두를 풀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제 「주혜란씨가 먼저 서 전행장에게 5억원을 제의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내부 착오였다』며 『주씨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노원명기자 m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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