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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동시] 당선작 '까치네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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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동시] 당선작 '까치네 학교'

입력
2000.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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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네 학교김 자 연

아무도 넘겨다보지 않는 돌담 지나

아무도 건너지 않는 징검다리 건너

하얀 이름표 달고

까치가 학교에 갑니다

늦어도 기합 주는 선생님 없고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도 없는

학교에 갑니다.

바람 버스를 타고. 씨이잉-

미루나무가

수위 아저씨처럼 서 있는 학교.

그런데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반기던 그 아이들은 모두 어디 갔을까.

깨진 창문으로 나뭇잎 소리만 들락거리고

책상들이 조용조용 앉아있는

햇빛만 지키고 있는 학교.

까치 혼자서 다니는 학교.

푸드득- 달리기를 해보고

농구골대에 앉아 까악까악 심판도 보지만

아이들이 없는 운동장은

토옹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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