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여성전사가 나가신다』담배연기 자욱한 PC방 구석에서 남자 「쌈장」들의 어깨 너머로 「스타크래프트」 등을 배우던 인터넷게임 여성마니아들이 본격적으로 프로인터넷게임 세계에 뛰어들었다.
금융솔루션 개발업체 지오이컴 대표선수 이현주(24·중앙대 연극과 4학년)씨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인츠닷컴 대표선수 김혜섭(19)씨 등이 화제의 주인공. 김씨와 이씨는 2월 출범 예정인 한국인터넷게임리그(KIGL)에 정식 선수로 출전하게 된다. 이들 외에도 대기업과 인터넷관련 업체들이 앞다퉈 「모셔가려는」 여성사이버전사는 10여명에 이른다.
남자친구를 따라 PC방에 갔다가 스타크래프트의 매력에 빠졌다는 이씨는 『좋아하는 게임을 직업으로 삼게됐고 매달 100여만원의 안정적 수입까지 생겨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대개 1년 남짓한 게임경력을 가진 이들의 실력은 100여명 남성프로게이머와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이씨는 『전국단위 대회에서 8강까지는 어렵지 않게 오른다』며 『경험만 조금 더 쌓으면 최고 쌈장도 먼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넷게임 포털사이트업체 배틀탑의 이강민(李康敏·36)사장는 『특유의 섬세한 감각을 가진 여성들이 머지않아 남성게이머를 누르는 「이변」이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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