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은행권이 술렁대고 있다. 28일 주택은행, 29일 대구·광주은행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은행이 3월중에 주총을 열 예정이다. 최대 쟁점은 은행장과 사외이사 등 기존 경영체제의 변화 여부. 스톡옵션 도입과 배당률 등 경영성과의 배분문제 등도 관심거리다. 특히 올해 주총은 은행의 사활여부를 결정짓게 될 2차 구조조정을 목전에 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은행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엇갈리는 희비
주가 수준에 따라 주총을 준비하는 은행간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주가는 경영성과의 척도이자 은행의 신뢰도와 행장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흑자를 달성한 은행들은 느긋한 입장이나 주가가 액면가 이하로 떨어진 은행들은 경영부진 책임을 놓고 한바탕 곤욕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이들 은행들은 주총 전에 어떻게든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지배구조 바뀐다
시중은행중 신한·하나은행 등 임기가 끝나는 행장은 물론 공적자금을 받은 일부 은행장들의 임기보장을 둘러싸고 소문이 갖가지 무성하다. 지방은행의 경우에는 공석중인 광주은행과 최근 내부승진을 통해 은행장이 바뀐 대구은행 등을 포함, 3~4개 지방은행 사령탑이 경영부진 책임과 세대교체 명분 아래 교체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 제도도 「중간평가」를 받는다. 현 사외이사제도가 전문성 부족 등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스톡옵션 도입
주총을 계기로 은행권에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한빛 조흥 신한 한미은행 등 대부분 은행들이 3월 주총에서 스톡옵션 도입을 준비중이다.
주택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사외이사 전원에게 1인당 7,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한 데 이어 국민은행도 부장급(1급)이상 전체 임원진을 대상으로 한 스톡옵션제를 실시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다. 조흥 한빛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도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측과 구체적인 스톡옵션 도입방안을 협의중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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