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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가 무료혈액투석'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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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가 무료혈액투석' 기승

입력
2000.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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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가 무료로 시술하는 혈액투석이 판쳐 합병증 환자가 속출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13일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국내 만성신부전 환자는 총 3만여명. 이중 절반은 전문 의료진을 갖춘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인공신장실에서 혈액투석을 받고 있지만 나머지는 투석 1회당 10만원 이상이 드는 진료비를 감당키 어려워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원급 병원을 찾고있다.

그러나 1990년대 하반 부터 서울 등 대도시 중심으로 15곳 이상의 무료혈액투석센터가 문을 열고, 이중 절반가량은 전문 의료진도 갖추지 않은채 진료비 전액감면 및 할인 등을 내걸고 마구잡이로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문제는 ‘날림 투석’에 따른 후유증. 혈액투석 환자는 중증이 대부분으로, 보통 1회 투석시 4시간 이상 소요되지만 대부분 무료혈액투석센터는 2시간 가량만 투석한 뒤 돌려보내고 다음날 다시 병원을 찾도록 하고 있다. 내과의원들이 당국의 인가 없이 설립하는 이들 센터는 환자로부터 본인부담금은 받지않지만, 투석횟수를 늘려 보험료를 보다 많이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전문의 투석으로 인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부천 A병원에서 2개월 가량 인공혈액투석을 받은 L(53)씨는 지난주 심혈관 계통 합병증을 일으켜 대학병원으로 옮겼으나 상태가 좋지않다. L씨 가족은 “무료 혈액투석을 받으러 갔으나 임상병리사가 투석을 맡았다”고 폭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보험연합회와 의협을 통해 정확한 무료혈액투석 실태를 조사한 뒤 위법 사실이 적발된 의료기관은 모두 영업정지 등 행정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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