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주제는 독일 함부르크에 설치된 ‘아기버리는 곳(baby slot)’이었습니다.주제가 주제인지라 아이를 직접 키우는 부모들이 의견을 많이 보냈는데 대부분 유기된 영아의 육아를 담당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했습니다.
물론 반론도 많았는데, 이들은 기본적으로 생명투기는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한편 입양에 대한 인식전환과 아울러, 무책임한 성관계를 예방할 대책을 강구해야한다는 의견도 아울러 제시됐습니다.
기본적으로 키울 능력이 없어서 자식을 버린다는 것은 추악한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 이해할 수가 없다. 책임질 수 없다면 아예 그 아이가 태어나지 않도록 해야하지 않았나.
/purehwa유니텔
영아시설에 근무하는 사람이다. 우선‘아기버리는 곳’이 아니라‘아기 두는 곳’이라는 표현이 아기들의 인격을 위해 더 적절한 표현이다. 영아시설은 탯줄을 달고 있는 신생아부터 36개월까지인 아기가 생활하고 있는 곳인데 아기들의 30%는 여러가지 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다.
대부분 불결한 장소나 인적이 드문 곳에 버려져 자신의 몸을 방어할 능력이 없는 아기들이 2차 감염이 되어 건강상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문제는‘공동체의식’의 부족이다.
이런 주제에 대해 흥분만 할 것이 아니라 이미 영아유기가 현실로 나타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한다. 어떻게 태어났든 우리 아기들은 귀한 생명체이고 ‘나’와 똑같이 인권을 존중받고, 내 자식과 똑같은 생활의 질을 제공받아야한다.
/BBOMANY·천리안
백일을 갓넘긴 아기의 엄마다. 아기를 버리는 부모의 마음은 어떤 고통과도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어차피 버려질 아기라면 공개적인 장소에 버려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런 제도가 생겼다고 해서 아기를 잘 키우던 부모가 부담없이 아기를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아기가 버려졌다면, 더이상 그 부모나 사회제도를 비난하기보다 그 버려진 아기를 아무 탈없이 건강하게 키우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이다. 아무 곳에나 버려져있다가 쁜 병에 감염이 된다든가 혹은 생각지 못한 일로 아기의 신체에 문제가 생긴다면 더 큰 고통을 안겨줄 수 있는 것이다. 버려진 아기들이 조금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수 있도록 이런 제도는 있어야한다./SYG·천리안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며 무엇인가를 배워나가는 과정은 참으로 경이롭다. 만일 미혼모가 생명의 경의로움을, 그 작은 것도 살기위해 몸부림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안다면 아이를 버리지도 무책임한 성관계도 갖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기버리는 곳’을 따로 설치하자는 제안은 넓게 보아 미혼모 등 자신들 처지가 곤란한 이들이 아기를 버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부추키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아기버리는 곳’을 만드느니 차라리 그 비용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의 성교육에 투자해야할 것이다.
/원1917·유니텔
현실적으로 생기는 영아유기에 대한 처방으로는 ‘아기 버리는 곳’을 설치하는 것 보다는 우리사회에 가득한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뜨리는 것이 더 합리적인 대안이 아닐까.
/pmagic12·유니텔
최근 대통령은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본적지 표기의 폐지’를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공문서에서 본적난이 사라지면 지역감정이 생겨날 소지도 없어질 것이라며 찬성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지역감정을 없애려고 ‘뿌리 의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본적지 표기의 폐지’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팩스, 인터넷 한국일보, 유니텔 go discuss 천리안 go hkbbs 등을 이용해 주십시오.
정리=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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