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위가 목표냐구요, 아닙니다. 세계 ‘톱10’입니다.” 혜성처럼 나타난 ‘당돌한’ 신데렐라, 전한국주니어선수권대회 18세부 우승자 홍다정(14·중앙여중)을 두고 테니스계가 술렁이고 있다.대회전 또래 선수에 비해 기량이 워낙 출중해 18세부로 출전은 했지만 아무도 4살위 김세화(중앙여고)를 2-0(6-3 6-2)으로 꺾고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
배봉초등학교시절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열살때 아버지 홍병윤(47)씨가 비너스 윌리엄스 등이 지도를 받았던 미국 마이애미주의 릭 매씨(Rick Macci) 스쿨에서 2년반동안 ‘반강제로’유학하면서 급성장했다.
그때부터 테니스 기술에 눈을 떠기 시작하더니 작년부터 몰라보게 달라졌다. 장래성을 높이 산 한솔이 국제대회 출전을 도운 것도 큰 보탬이 됐다. 호주오픈 주니어부 등 올해 출전한 국제대회만도 10여개에 달한다.
지난 6개월동안 집에 머문 시간이 20일에 불과할 정도로 각종 대회출전과 훈련에 몰두해온 홍다정은 아직 만화책읽기를 즐기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소녀다. 하지만 가장 존경한다는 모니카 셀레스를 떠올릴 만큼의 속도감있는 공격과 강한 승부근성을 지녔다.
어린나이답지 않게 경기경험도 뛰어난 홍다정의 유일한 흠은 160㎝, 56㎏의 작은 체구. 한솔 주창남감독은 “10㎝만 컸어도 이미 국제무대를 누비고 다닐 실력이다”며 안타까움과 탄성을 동시에 쏟아냈다.
장래 셀레스와의 맞대결을 꿈꾸는 홍다정이 과연 오는 9월로 예정된 US오픈 주니어부에 출전해 어떤 성적을 거둘지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과연 제2의 전미라 신화가 6년만에 재현될 것인가.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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