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중소기업인이 사재로 중부권 최대 규모의 미술관을 짓고 있다.천안 종합터미널을 운영하는 ㈜아라리오산업 대표 김창일(金昌一·52)씨는 9월초 천안시 신부동 종합터미널 옆에 전시면적 4,000평규모로 아라리오미술관을 착공한다.
200억원이 소요될 미술관은 2001년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미술관에는 지역작가의 상설전시실을 마련, 지방색을 살린 작품을 상시 전시한다.
또한 600석규모의 대형 공연장도 설치, 미술과 음악 연극등 예술활동의 모든 장르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어진다.
김씨는 “터미널하면 더럽고 지저분한 곳, 차를 타기위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곳을 연상하는데 이런 이미지를 바꿔 놓기위해 미술관을 터미널에 만들게 됐다”며
“예술품은 호사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서 편한 마음으로 볼 때 진정으로 예술을 생활화 할 수 있다”는 예술론을 폈다.
25년전부터 조각에 관심이 많았던 김씨는 1985년에 이미 현재의 천안터미널앞에 300평 규모의 ‘푸른조각광장’이라는 조각공원을 조성했다.
이곳은 금년 6월 1,000평규모로 확장돼 70여점의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충남 서북부 지역 최고의 조각공원이 됐다. 89년부터 이곳에 전시된 프랑스 조각가 아르망의 ‘백만마일’이란 작품은 자동차 폐차부품으로 구성되어 천안을 대표하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또 터미널부지 20,000여평에 ‘아라리오 스몰시티’를 건설한 김씨는 운보커피숍을 개설, 운보의 그림 50여점을 상설 전시해 지역민들에게 운보의 작품을 소개해오면서 지난해 5월에는 그림 2점을 도난당하기도 했다.
이준호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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