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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장관급회담 / 서신교환등 北태도 긍정변화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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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장관급회담 / 서신교환등 北태도 긍정변화보여

입력
2000.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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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장관급 회담의 공동보도문 작성을 위해 막바지 절충을 벌인 29일 남북은 보도문 기조를 ‘숨고르기’에 두었다. 이날 양측은 전체회의, 수석대표간 단독접촉, 문안조정을 위한 실무대표간 접촉을 잇따라 열어 합의 사항을 조율했으나 ‘파격적 사안’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양측이 의견을 같이한 분야 중 눈에 띄는 대목은 이산가족 문제에 관한 북측의 적극적 자세 변화. 남북은 금년 말부터 생사확인 서신교환, 면회소 설치 문제를 전향적으로 추진키로 합의, 전면적인 이산문제 해결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이는 서신교환 등의 시범단계를 빨리 벗어나자는 남측 촉구에 대해 북측이 호응해 온 것이다. 양측 대표단이 서신교환 등의 규모를 어떻게 확대할지에 대한 방법론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첫날 합의된 경협 실천기구도 적지않은 성과다. 이 기구는 남북 경제 현안 전반을 다루는 장관급회담의 하위 기구로 성격이 규정됐다. 따라서 수석대표는 차관급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한 문제도 명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대중 대통령이 김 상임위원장의 12월 방한을 언급했던 적이 있어 새롭지는 않지만 실무선에서 확정된 것은 의미가 있다.

아울러 남측이 제안한 서울 평양 왕래 친선축구대회는 내년 8·15 또는 적절한 시기에 추진키로 합의돼 1946년 이후 중단됐던 경평(京平)축구 대회가 부활되게 됐다.

이 밖에 해외동포 모국 방문 허용 내년초 시범적인 교수 대학생 및 문화인 상호 교환 내년 세계탁구선권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 등도 상당 수준의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측은 내달부터 제공되는 대북 식량차관의 분배투명성 보장과 관련, 남측의 문제제기를 경청한 점도 주의깊게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은 6·15 이후의 남북대화를 정리하고 회고한 회담”이라며 “회담 성격상 ‘소박한’ 합의사항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서귀포=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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