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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만에 낸 두번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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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만에 낸 두번째 시집

입력
2000.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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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인 김영진(56ㆍ성서원 대표ㆍ사진)씨가 35년만에 두번째 시집 `희망이 있으면 음악이 없어도 춤춘다'(웅진닷컴 발행)를 냈다. 첫 시집 `초원의 꿈을 그대들에게'(1965)를 낸 이후 아동지 `새벗' 발행인과 잡지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출판의 외길을 걸어온 그가 틈틈이 써온 시들을 모은 것이다.`사람들은 저마다/ 별을 하나씩 가지고 산다/…/나는 어렸을 때/ 별의 의미를 모르는 채/ 별을 손에 쥐고/ 잠이 들었다'(

부분).

그의 시는 아주 쉽고도 평범한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유년의 기억, 고향의 추억과 지금 도시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이 그의 시의 소재다. 쉬운 언어는 시인의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의 결과이다. 그 시선에는 억지스런 가식이 없다. `아버지는 시인이셨다/ 종이에 글자를 남기진 않았지만/ 이른 봄 대지에 나가서/ 밭을 갈고 씨를 뿌려/ 자연의 시를 가꾸셨다/ 사람이 가장 사람답게 사는/ 시를 말없이 쓰셨다/ 가난도 무지도 질병도 넘어서는/ 아버지의 넉넉한 가슴' (

부분).

이런 마음은 폐간 위기에 있던 어린이 문예잡지인 `새벗'을 인수해 20년간 발행하면서 길러온 것인지 모른다. `새벗'은 지난 9월호로 지령 500호를 기?록했다. 그는 또 `책 읽는 사람이 세계를 이끈다'는 책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독서의 소중함을 생생하게 알리기도 했다. 김씨는 “사람들의 가슴에서 시가 떠나면서 우리 서정의 텃밭은 잡초만 무성해지고 있다”며 “내 삶의 체험의 조각들을 모아서 그 텃밭에 희망을 가꾸고 싶었다”며 오랜만에 시집을 묶은 소감을 말했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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