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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國정상 참가 건국후 최대 '외교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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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國정상 참가 건국후 최대 '외교 올림픽'

입력
2000.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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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ASEM)이란아셈(Asia Europe Meeting)은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반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협의체. 아시아 10개국과 EU 15개 회원국의 대통령 또는 수상과 EU 집행위원장들이 2년에 한번씩 모임을 갖는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이다.

탈냉전 이후 북미와 아시아는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등을 통해 꾸준히 관계를 발전시켰고, 북미와 유럽은 전통적인 유대관계가 깊은데 반해 아시아와 유럽은 상대적으로 연계가 미미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고촉동 싱가포르 총리가 94년 10월 프랑스를 방문하면서 창설을 제의, EU와 아세안(ASEAN), 한ㆍ중ㆍ일 동북아 3국이 호응함으로써 성사됐다.

1996년 태국 방콕의 첫 회의에 이어 1998년 영국 런던에서 2차 회의를 가졌고 서울 아셈은 3차 회의. 아직 미가입 상태인 호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과 ASEAN국가인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EU의 체코 폴란드, 러시아도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지식정보화 협력' 핵심의제

21세기 아시아와 유럽의 경제 협력관계의 큰 틀을 짜게 될 서울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 경제ㆍ재무분야 회의는 행사 첫 날인 20일 오후에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중점 논의될 의제는 크게 6가지.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회원국과의 협의를 거쳐 선정한 다자무역체제 강화, 금융질서 안정과 경제위기 재발방지 협력, 민간 비즈니스와 정부간 협력 등 이른 바 `예시의제'이다.

이 가운데 핵심적인 항목은 신경제의 화두인 지식정보화 협력강화 방안이다. 우리 정부는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연초 유럽 순방 중 제의한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을 신규 사업과제로 제안할 예정이다.

즉 우리나라가 초고속 통신망을 주도적으로 구축, 양 지역 연구기관 간 공동연구사업 등을 수행함으로써 과학과 기술정보 공유 및 교류증대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 이와 함께 지식정보화 시대 지역간 국가간 정보격차(Digital divide)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도 협의될 전망이다.

이 밖에 경제위기 재발을 막고 국제 금융체제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과, 원유 안정적 공급체계 등 에너지 위기에 대한 공조방안도 논의된다.

ASEM정상들은 특히 최근 자유무역협정 등 쌍무협정의 활성화로 WTO 다자주의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통상개방의 원칙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성명서 등을 채택할 예정이다.

정상회의와 함께 ASEM 경제협력분야의 3대기구인 무역원활화행동계획(TFAP)과 투자원활화행동계획(IPAP), 아시아-유럽비즈니스포럼(AEBF)의 활동도 활발히 전개될 예정이다. 이는 역내 무역과 투자 관련 핵심 이슈와 기업인들이 교역ㆍ투자를 하면서 느끼는 애로점 및 개선방안을 협의, 회원국 정부에 건의하게 된다.

한편 이번 행사로 우리나라는 ASEM 회원국 내에서 국가 위상과 영향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우리 경제의 금융위기 극복과 개방ㆍ개혁정책 추진 성과 등을 홍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명실상부한 국제규모 행사를 치름으로써 국제회의 전문요원 양성, 관광수입 등 컨벤션산업 발전의 부수효과도 얻게 될 전망이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경제분야 6개 예시의제

▦ WTO 다자주의 강화, 개방적 지역주의 함양

▦지식정보화 세계화 협력강화

▦경제위기 재발방지 및 지속성장 체제 구축

▦에너지위기 대처방안 협의

▦민간-정부, 민간-산업간 상호관계 증대

▦과학기술분야 협력

■ASEM준비 이모저모

서울 아셈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외교행사인 만큼 준비에서부터 화제가 많다..

○…각국 정상들이 한꺼번에 몰려옴에 따라 아셈 준비기획단이 가장 고심한 것은 의전. 공식만찬 등에 각국 정상의 도착과 출발에 1분여씩만 할애해도 모든 정상들이 빠져 나가는데 30분은 족히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획단은 대표단의 원할한 이동을 위해 인고위성까지 활용할 계획이다.

○…기획단이 짠 의전서열은 간사국(한국 프랑스 태국 EU)이 앞에 서고 그 뒤로 국왕, 대통령, 총리, 부총리 순인데 특히 대통령은 재임기간 순으로 순번을 결정. 그러나 회의장 좌석배열은 ABC순으로 이뤄진다. 25개국 지도자 중 전용비행기를 타고 오는 정상은 10여명인데 서울공항에 파킹이 가능한 비행기 대수가 6대에 불과해 다른 `파킹 공항'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진다. 공항영접 역시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이 모두 감당할 수 없어 외교부 본부대사 7~8명이 대기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기획단은 국내자동차 시장의 개방에 관한 유럽 국가들읜 관심을 감안해 대표단 차량을 현대(248대), BMW(107대),벤츠(21대),볼보(7대)등 국내의 자동차회사가 공동 협찬하도록 결정했는데,정작 애를 먹은 것은 이들 승용차를 운전할 기사 500여명을 구하는 일이었따고 관계자는 전했다.

○…기획단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대표단의 등록을 인터넷 '사이버 등록'으로 하고 각 대표단 방에도 PC를 설치하는 등 자연스럽게 한국의 정보통신능력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3차원의 동영상을 제공하는 한편 회의기간 중에는 회의장 상황을 인터넷(www.ASEM3.go.kr)을 통해 생방송할 예정이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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