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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S.E.S 최루성 '게릴라 콘서트'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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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S.E.S 최루성 '게릴라 콘서트' 대성공

입력
2001.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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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방송한 MBC ' 일요일 일요일 밤에- 게릴라콘서트 S.E.S' 편은 최근 '부정입학 파문'에 휘말려 컴백이 늦어진 그들에 대한 열광적인 동정과 지지를 얻어낸 자리였다.이 프로그램은 시종일관 그들의 눈물과 마음고생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컴백을 둘러싼 '여론재판'을 단칼에 무마시켜버릴 만큼 대단했다.

6일 추운 날씨에 거리로 나선 S.E.S, 멤버 바다는 홍보전을 펼치던 도중 "저희가 일본에서 활동하느라 여러분들 많이 못 만났는데요, 저희 일본에서 정말 많이 고생하구~ "라며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 역시 "언니, 울지 마세요" "사랑해요" 등을 외치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통상적으로 24시간이던 사전홍보시간이 이번에는 10시간으로 줄었다. 게다가 인원계측에 YMCA 관계자들까지 동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보기 위해 대구 계명대학교 운동장에는 1만 1,745명이 모였다.

이 코너 사상 최대 인원이었다. 이날 '일요일.'의 시청률은 23.2%. 인터넷 게시판에는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3,000여건이 넘는 반응이 올라왔다. 대부분 게릴라콘서트의 성공과 S.E.S의 컴백을 축하하는 내용이었다. 일반 시청자들도 "팬은 아니지만 프로그램을 지켜보며 그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부정입학 어쩌고 한 게 며칠이나 지났다고...사회적인 신뢰니 도덕성이나 하는 것들이 게릴라콘서트 한 편으로 일순간에 무너졌다." 며 일방적인 동정여론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S.E.S는 이날 SBS '생방송 인기가요', KBS '한중가요제' 에도 출연하여 2,3곡의 노래를 부르며 컴백을 선언했지만, 역설적으로 위력에 있어서는 노래 한 곡 제대로 부르지 못한 게릴라콘서트를 따라잡지 못했다.

어려운 처지에서 팬들의 사랑을 애타게 갈구하는 스타, 그리고 그들의 마음고생과 눈물, 14일 방송은 '스타가 발벗고 나서 팬에게 구애하는'게릴라콘서트의 취지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을 선택함으로써 최고의 효과를 이룩했다. 어쩌면 S.E.E 역시 이를 이용하겠다는 계산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게릴라콘서트는 눈물과 동정으로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킬 만큼 강력했다. 때문에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방송프로가 무슨 면죄부는 아니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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