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고(강원 횡성군 안흥면)가 올해 졸업생 중 7명을 미국과 영국의 명문대에 합격시켜 '유학파 명문고'로 급부상하고 있다.민족사관고는 ㈜파스퇴르유업(회장 최명재ㆍ崔明在)이 민족지도자 양성을 위해 1995년 10월 설립한 고교. 전국에서 내신성적 상위 1%이내에 드는 학생만을 선발, 전원 기숙사에 입사시키는 등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이름나 있다.
독특한 교육방식이 효험을 발휘하면서 99년 1명, 지난해 3명에 이어 외국 명문대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5일 이 학교에 따르면 올 졸업생중 김선양이 국내에서 초ㆍ중ㆍ고등 과정을 마친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영국 옥스퍼드대 합격통지서를 받았고, 김세인군은 이달초 아이비리그(미국 동부 7대 사립대)대학 중 하나인 코넬대에 특차전형으로 합격했다.
올초 아이비리그 대학 등에 입학원서를 냈던 4명도 이달초 미국의 4∼8개 명문대 합격통보를 받고 어느 대학에 진학할 지를 놓고 즐거운 고민에 빠져있다.
민족사관고의 성과는 학교측과 학생들의 모진 노력의 결과라고 교육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이 학교 학생은 학년별로 100명 안팎. 인문ㆍ자연ㆍ국제계열(유학반)로 나눠 30명 안팎씩 모집하고, 국어ㆍ국사과를 제외하고는 모든 수업과 행사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도 24시간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원칙이다. '잠꼬대도 영어로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민족사관고는 최근에는 국내 학교로는 처음으로 미국 대학협의회로부터 'AP(Advanced Placement)센터'로 인증받아 겹경사가 겹쳤다. AP란 고교생이 대학수준의 강의를 듣고 시험을 통과하면 미국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해 주는 제도.
박하식(朴夏植ㆍ46)교감은 "외국 대학의 다양한 전형방법에 대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개인의 준비상황에 맞춰 진학지도를 해 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곽영승기자
yskwak@hk.co.kr
■민족사관고 윤영섭군, 美 5개 명문대 합격
민족사관고가 올해 배출한 외국 명문대 합격자중에는 윤영섭(尹榮燮ㆍ17)군이 단연 돋보인다. 윤군은 2년만에 조기졸업했으면서도 미국의 5개 명문대로부터 합격통지를 받아 민족사관고의 성가를 드높이고 있다.
윤군의 합격이 확정된 대학은 MIT와 하버드 버클리 코넬 등 미국의 수재들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대학들. 또 아인슈타인이 강의했던 프린스턴대학으로부터도 1차합격통지서를 받아 사실상 입학 자격을 획득했다.
윤군은 이들 대학중 하버드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했지만, 그의 '유례없는 실력'을 전해들은 다른 대학들도 입학요청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군은 "물리학은 다른 학문과는 달리 틀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력을 발휘하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어 선택했다"며 "한국의 아인슈타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학반에서 생활했던 윤군은 상당수 학생들이 기피하는 수학과 물리학을 '취미'삼아 국내 서적은 물론 원서로 밤새워 읽곤 해 친구의 부러움을 샀다. 또 인터넷을 통해 외국인과 영어로 꾸준히 채팅을 하면서 영어실력을 키워왔다.
그 덕분에 윤군은 대전 삼천중 3학년때인 1998년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장려상을 받은 데 이어 고1, 2년때인 99년과 2000년에는 잇따라 은상을 수상했고, 학업성적은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윤군은 윤호식(尹糊植ㆍ49ㆍ운수업) 강태현(康泰賢ㆍ47)씨 사이에 1남1녀중 둘째. 어머니 강씨는 "영섭이는 지능지수(IQ)가 145로 어릴 때부터 영석하긴 했지만 민족사관고의 교육방식이 더 큰 보탬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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