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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브즈맨 칼럼] 경제이슈 이끌어갈 철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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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브즈맨 칼럼] 경제이슈 이끌어갈 철학을

입력
2001.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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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와 관련하여 신문의 역할은 첫째 소비자와 투자자 그리고 정부에게 여러가지 경제현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여 경제적인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둘째 논쟁이 되는 이슈가 있을 때 그 찬반 양론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경우에 따라선 나름대로의 견해를 제시하는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지난 2주간 한국일보가 다룬 경제 뉴스들은 나름대로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장 논쟁이 되는 이슈인 경기회복여부와 재벌의 규제완화에 관해 한국일보는 상반되는 의견들을 자세히 전달하고 그 논쟁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관련되는 용어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박스로 처리한 것은 독자들을 위한 서비스로 눈에 띄는 것이었다.

경기회복여부에 대해 국책연구원과 한국은행의 보고서를 인용하여 소비자태도지수, 실업자수급감, 산업생산율 증가 등을 근거로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는가 하면 동시에 수출부진, 투자감소, 구조조정 부진, 미국과 일본의 경기 침체 등을 근거로 낙관적 전망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반대 의견을 대비시킨 것은 바람직하다.

특히 진 념 장관의 신중론을 게재한 것도 보도에 대한 신뢰를 증가시키는 대목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다른 언론들과 마찬가지로 경기회복 쪽에 더 무게를 주는 듯한 느낌은 지울 수 없고 실업자수 급감이라는 통계치에 대해 제기된 의문들을 전혀 다루지 않은 것도 문제이다.

다음으로 재벌의 규제완화 요구와 관련한 보도에 있어선 전경련과 경제5단체를 포함한 재벌 측의 주장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여당과 야당의 상반된 견해를 대비시킨 뒤 정부의 신중론을 추가한 것은 균형된 보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한국 경제의 어려움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경쟁력 회복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다. 기업이 살아나야 그들에 발목이 잡혀있는 금융권의 부실이 해결될 수 있고 실업문제가 해결될 수 있고, 경제성장도 가능한 것이다.

이를 위해선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규제들은 당연히 폐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기업의 경쟁력 제고 또는 기업 기살리기가 재벌구조의 유지와 혼돈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오래간만에 여야가 비로소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행동을 했는데 여야와 정부간의 1박 2일에 걸친 경제토론회가 그것이었다.

그 토론회의 결과로 도출된 기업구조조정, 금융구조조정을 비롯한 6개 부문의 합의사항과 국가부채 및 공적자금과 대기업 규제 등 견해차를 자세히 보도하면서 합의내용이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렀고 그 실천이 중요하다는 평가를 한 것도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부동산 세제 개편, 새만금사업 계속 여부, 통신사업에 대한 차별적 규제, 신용카드 가맹사업자 세금 감면 등의 논쟁적인 이슈들이 자세히 보도되었다.

다만 논쟁이 되는 이슈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주로 객관적으로 보도하고 한국일보의 나름대로의 주관적인 판단을 제시하지 않은데 대해선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이것을 위해선 경제이슈에 대한 신문사 차원에서의 전문지식이나 일관된 철학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논쟁적인 이슈 외에 대우자동차 문제,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동아건설 파산선고 파장,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배경, 기업의 만기회사채 27조원 하반기 집중 도래 같은 뉴스는 정보전달 차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기업구조조정이 부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재벌기업의 금융빚 증가, 4대 재벌 경제력 집중 심화, 제조업체 수익성 악화 등의 보도도 의미가 있었다.

나성린·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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