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에 신규로 5,000억원을 지원하는 안이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출자전환 등 기존 채무재조정안은 75%이상 동의를 얻을 것으로 보이지만 역시 일부 반발하는 소규모 채권 은행들을 어떻게 달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본사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제외한 12개 시중ㆍ국책은행의 하이닉스 지원에 대한 입장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은행들이 신규자금5,000억원 지원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국민은행 김병진(金炳辰) 상무는 “하이닉스 박종섭 사장역시 5,000억원 지원으로 회생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이에 따라 외환은행측에 1조원의 유상증자를 먼저 실시하고 추후 상황에 따라 신규 지원 논의를 다시 하자는 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10일께 임원회의를 열어 입장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지만 출자전환 등에는 참여해도 신규 지원은 어려울것”이라고 말했다.
신한, 주택은행 등은 “기존 채무에 대한 출자전환은 가능하지만 신규 지원에는 상당한 내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종창(金鍾昶) 기업은행장도 “신규 지원 문제는 산업은행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밝혀 신규 지원을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내비쳤다.
하나, 한미은행 등은 아예 지원안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미은행 이명섭(李明燮)본부장은 “이사회에서 하이닉스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는데 대부분이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고, 하나은행 윤교중(尹喬重) 부행장도“SSB가 제시한 지원안으로 회생이 가능할 지 매우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빛, 조흥, 평화은행 등은 지원안에 적극 동참할 분위기다.
이덕훈(李德勳)한빛은행장과 황석희(黃錫熙) 평화은행장은 “일단 살리는 것이 은행을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고, 조흥은행 홍칠선(洪七善) 상무도“신규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조원의 출자전환 등 기존 채무재조정은 외환, 산업, 한빛 등 대규모 채권자의 주도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만 신규 지원안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75%의 동의로 지원안을 통과시킨다 하더라도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는 일부 은행들을 달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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