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이재오(李在五) 총무의 ‘가벼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이 총무가 ‘일’을 벌이면 당이 부랴부랴 뒷수습 하는 경우가 잦다.
지난 7월 대통령 탄핵소추 발언으로 이회창 총재의 질책을 받았던 이 총무는 이번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국회 방문을 둘러싸고도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눈총을 받았다.
이 총무는 지난 주말 “고이즈미 총리의 국회방문을 물리적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외교 관례상 결례” “국회의원이 외국 수반의 국회 방문을 힘으로 막는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이어졌고, 다음날인 14일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방한 반대가 당론일 뿐 물리적 저지는 당론이 아니다”고 해명을 해야했다.
이 총무 자신도 이날에는 “의장실 앞에서 항의 피켓을 들고 있을 것”이라고 한 발 뺐다.
한 당직자는 “총무의 언행과 품격에 문제가 있다는 당내 지적이 많은 게 사실이고, 당 지도부도 이를 알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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