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동맹은 마자르-이-샤리프 등 북부지역을 석권함으로써 심리전 면에서도 중요한 전과를 올렸다.TV 방송을 금지한 탈레반 정권이 남겨둔 국내 유일 라디오 방송 ‘샤리아의 소리’가북부동맹 수하에 떨어진 북부 발크주에 있기 때문이다.
샤리아의 소리 방송은 10일 저녁 뉴스를 평시처럼 우즈벡어로 시작했다. 몇 분동안 기사를 읽어가던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갑자기 아프간 공용어의 하나인 다리어를 쓰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로 바뀌었다.
그는 “저녁방송을 여기서 마친다”며 방송 중단을 선언한 뒤 “일요일 아침 7시에 재개할 것”이라고말했다.
다음 날 아침 라디오에서는 예정 시각보다 몇 분 일찍 예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음악이 흘러나왔다.
3분 뒤 “평화가당신과 함께 하기를, 마자르-이-샤리프와 인근 지역은 완전히 해방되었습니다”는북부동맹의 선언이 이어졌다.
북부동맹은 이날 내내 음악을 틀면서 주민들에게 ‘해방’을실감케 했다. 미군의 심리전도 곧 이 방송을 통해 훨씬 효과적으로 수행될 전망이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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