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국내 초연됐던 브로드웨이 뮤지컬 ‘카바레’가 18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신시뮤지컬컴퍼니는 내년 1월19일~2월 24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1930년대 나치 치하 베를린의 카바레 풍경과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린 ‘카바레’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66년 뉴욕 브로드허스트극장 초연 이후 지금까지 8,000회 이상 공연됐으며, 98년 토니상 4개 부문상을 휩쓴 화제작이다.
현재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는 영화배우 브룩실즈가 여주인공으로 출연 중이다.
작품의 무대인 독일의 카바레는 요즘 우리 사회에서처럼 바람난 남녀의 은밀한 사교장소로 통하는 그런 곳이 아니다.
물론 쇼걸의 야한 춤과 음탕한 성적 거래가 오가기는 하지만 카바레는1901년 베를린과 뮌헨에 처음 생겼을 때부터 예리한 정치풍자와 반정부 문학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독설적인 풍자가를 뜻하는 ‘카바레티스트’라는 말도 거기서 나왔다.
이런 독일 카바레를 배경으로 삼은 만큼 뮤지컬은 여느 경쾌한 브로드웨이 작품과는 달리 다소 심각하다.
주인공은 ‘킷 캣 클럽’이라는 싸구려 카바레에서 일하는 쇼걸 샐리. 미국인 소설가 클리프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헤어지게 되는 비련의 여성이다.
나치의 폭압성에 염증을 느껴 베를린을 떠나려는 클리프와, 그래도 삶의 터전을 떠날 수 없는 샐리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못한 것이다.
순수한 남녀의 사랑마저도 불가능케 한 당시 사회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샐리 역은 뮤지컬 스타 최정원,극중 화자로 등장하는 카바레 사회자는 주원성이 맡았다. 클리프 역은 미정.
이밖에 성기윤 김선경 이인철 이경미 김은영 등이 출연한다. 번역과 각색, 연출은 김철리씨가 맡았다.
원작의 작사ㆍ작곡은 뮤지컬 ‘시카고’와 ‘거미여인의 키스’로 유명한 프레드 엡과 존 칸더. 화ㆍ목ㆍ금 오후 7시 30분, 수ㆍ토ㆍ일 4시ㆍ7시 30분. (02)577-1987
사진설명 ‘카바레’ 출연진은 관능적인 춤을 보여준다. 왼쪽부터 김은영 최정원 나성아.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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