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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2위 대형할인점 체인 K마트 파산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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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2위 대형할인점 체인 K마트 파산신청

입력
2002.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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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2위 대형 할인 체인 K마트가 22일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K마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시건주 일리노이 북부지법에 파산보호 신청을 내 20억 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동결토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K마트는 성명에서 “매출급감과 자금조달 난항, 일부 공급업체들의 납품 중단 사태 등이 겹쳐 파산보호 신청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2003년에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47억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는K마트의 파산규모는 미국의 소매유통업체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K마트는 미국에 2,100여개의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수도권에진출해 있다.

한 경제분석가는 “K마트의 파산은 세계적으로 진행돼온 할인체인 전쟁의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마트의 몰락은 2000년 41세의 젊은 최고경영자(CEO) 찰스 코너웨이를 영입,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추진한게 도리어 함정이 됐다는 지적이다.

코너웨이는 2,5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블루라이트’라고 명명한 가격인하 경쟁을 시작했으나, 경쟁사이면서 자금이 더 풍부한 ‘월마트’가 ‘치약에서 VCR까지’ 가격을 인하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도리어 고객을 잃었다.

K마트는 경영난을 돌파하기 위해JP모건 등에 30억달러의 금융지원을 요청했으나, 식품공급업체인 플레밍사가 7,800만달러의 대금 연체를 이유로 물품공급을 중단하면서 결정타를 입었다.

1899년 창업한 K마트는 한때 미국에서 할인구매 고객의 집합소처럼 여겨졌으나, 90년대 들어 교외에 기반을 둔 월마트의 공략에 밀려 고전을 거듭해왔다. 특히 재고가 쌓이면서 유행에 뒤진 상품들을 판매하는 바람에 ‘도시형 할인점’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상실하고, 컴퓨터 기술을 비롯한 첨단분야 투자가 지연되면서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져들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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