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언론계에서 정경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엔론사의 문제를 간과했으며,심지어 미화하는 기사를 게재함으로써 독자를 오도했다는 자성론이 일고 있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6일 엔론 붕괴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대부분 뉴스 매체들이 수많은 조기경보 조짐들을 놓치고 국민에게 엔론의 파산 가능성을 알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도리어 경제전문지 포천은 엔론을 ‘6년연속 가장 혁신적인 회사’ 로 꼽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뉴욕 타임스는 ‘새로운 미국직장의 모델’ 로, 댈러스 모닝뉴스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고 선망의 대상인 기업중 하나’ 로 엔론을 묘사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엔론이 개척한 벤처사업들에 대한 투자위험이“매우 낮다” 고 분석했으나, 엔론 소유의 한 브로드밴드(광대역) 벤처업체가 지난해 2ㆍ4분기 1억 2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내 엔론 붕괴의 전주곡이 됐다.
미디어ㆍ공공문제센터(CMPA)의 로버트 릭터 연구원은 “충격적인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을 때 언론은 어딘가 이상했다” 며 “언론인들은 정치를 좋아해 세계를 정치적 관점에서 보려는 경향이 있다” 고 말했다.
실제로 월 스트리트 저널, 뉴욕 타임스, LA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신문들은 엔론의 재정문제가 뉴스가 되기 오래 전부터 부시 정부에 대한 엔론의 정치헌금, 영향력, 커넥션 등 주로 정치적 측면에서 기사를 다뤄왔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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