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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심야수업·학교 0교시 여전…공교육 내실화 '空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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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심야수업·학교 0교시 여전…공교육 내실화 '空회전'

입력
200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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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열풍을 학교안으로 끌어들이려는 교육당국의 공교육 내실화 대책이 시행 1개월이 넘도록 공(空)회전만 거듭하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달 18일 입시학원 심야 불법ㆍ변태영업 규제, 0 교시수업ㆍ보충수업 금지 등을 골자로 한 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학원들의 심야수업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고, 일선학교에서는 보충수업을 위해 0교시보다 1시간 빠른 ‘-1교시’ 수업까지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야학원 실태

18일 0시30분.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수업을 끝낸 학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태모(17ㆍD고2)군은 “최근엔 단속이 아예 없었고, 단속이 있더라도 그 다음 주부터는 정상적으로 수업이 진행되곤 한다”고 말했다.

D학원장 C씨는 “수업 후 자율학습, 질문시간 등으로 학생들을 새벽까지 붙들고 있기를 학부모들이 원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0시40분께 서울 구로동 독서실 앞에 딸을 마중 나온 임모(42)씨 역시 “학교에서 딸의 진학을 책임져 줄 수 없으면서 단속만 강화해 번거롭게 됐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수험생 박모(18ㆍK여고2)양은 “주말에 따로 보충하는 것보다는 불법이더라도 늦게 끝나는 게 더 편하다”라고 말했다.

■‘-1교시수업’

서울의 D고는 요즘도 교사와 학생들이 새벽부터 바쁘다. 지난해 수능 난이도가 높아 고3 위주로 보충수업을 실시하자는 요구가 빗발친 후 오전 9시 정규수업 시작 2시간 전부터 ‘-1’교시, ‘0’교시 수업을 해 왔기 때문.

영어교사 K씨(31)는 “특기적성교육 첫해에 신입생들에게 보충수업을 전면 폐지했더니 고3이 되고 나서 ‘사기 당했다’고 불만을 터뜨렸었다”며 “교육당국이 입시 정책 불신을 키워놓고 이제 와서 법을 지키라는 것은 대학 가지 말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수능시험에서 실업계가 신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업계 고교에서도 고1년생을 대상으로 한 보충수업까지 성행하고 있다. 야간자율학습을 밤 11시까지 실시하는 실업계 고교도 다반수인 실정이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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