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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업-김성환 이해관계 차명계좌 계기 수면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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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업-김성환 이해관계 차명계좌 계기 수면위로

입력
2002.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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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이 현 정부 출범 직후 고교동기인 김성환(金盛煥)씨에게 건설업체 사장직을 알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두 사람간 숨겨진 이해관계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그간 특검수사 등을 통해 두 사람간 20억원대의 석연찮은 돈거래는 포착된 바 있다.

김 부이사장은 김씨로부터 2000년 아태재단 직원 퇴직금과 재단 사무실 신축비용으로 6억원을 빌렸고 김씨는 97년 대선이후 김 부이사장으로부터 대선잔여금으로 의심되는 10억원을 받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모두 “평소 급전이 필요할 때마다 차용증 없이 돈을 주고받았다”며 친구간 돈거래라고 해명해왔다.

특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도 “돈거래 말고 보다 확실한 단서가 필요하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해왔다.

취직알선 부분은 두 사람이 단순한 친구관계를 넘어 이권에 개입했을 개연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향후 수사의 물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씨가 98년 초 6개월간 사장으로 일한 D주택은 당시 IMF이후 유동성위기를 맞아 부도직전에 놓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더욱이 D주택은 전 정권에서 권력핵심에 대한 로비를 통해 속칭 ‘잘 나가던’ 기업이었다는 게 건설업체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D주택이 김 부이사장이라는 확실한 배경을 등에 업고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김씨를 스카우트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D주택측은 신용불량상태인 김씨를 위해 김씨 부인 계좌로 867만원씩의 월급을 넣어주는 한편 회사 법인카드와 서울 강남에 50여평짜리 개인사무실,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제공하기까지 했다.

김씨의 친구들은 “봉제공장과 포장업체를 경영하던 김씨가 갑자기 건축업체에서 일하게 됐다고 해 놀랐다”고 말했다.

D주택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D주택이 홍업씨가 다니는 절을 찾아가는 등 정성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당시 이 절은 D사처럼 실세를 만나려는 업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다음주 김씨와 D주택 K회장을 소환키로 했다고 밝혀 취직알선의 구체적인 배경이 조만간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김 부이사장의 소환도 멀지않았다는 게 검찰주변의 예상이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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