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연예인 희화화, 사적인 농담, 저질 언어 등으로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온 KBS2 토크 쇼 ‘서세원 쇼’(연출 이용우ㆍ화 밤10시50분)가 시청자단체에 의해 2개월 연속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대중음악 개혁을 위한 연대모임, 민주언론시민운동연합 등 8개 시청자단체로 구성된 ‘연예오락 프로그램 개선을 촉구하는 시청자단체’는 2일 ‘서세원 쇼’를 ‘7월 최악의 토크 쇼’로 선정했다.
‘서세원 쇼’는 지난달에도 ‘최악의 연예오락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선정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서세원 프로덕션의 대표인 서씨가 방송사 PD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등 ‘서세원 쇼’는 프로그램과 진행자 모두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2개월 연속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것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분명한 비판의식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가 위촉한 ‘최악의 연예프로그램 선정 100인 위원회’가 지난달 22일 방송중인 토크쇼 5개를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 응답자 77명 중 64명이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서세원 쇼’를 꼽았다.
한 선정위원은 “우리 방송문화의 질적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사라져야 할 쇼” 라며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는 언제나 모욕당하며 무시당하고 매장당한다”고 지적했다.
6월25일 축구선수 김남일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비난을 산 ‘서세원 쇼’는 지난 한 달 동안에도 여전히 자사드라마 홍보, 출연자 인격 모독 등을 일삼아 왔다.
7월9일에는 이재룡 하희라 김창완 등 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 옆이 좋아’ 출연진이 나와 NG장면 등을 보여주며 자사 프로그램 홍보에 열을 올렸다. 7월16일 방송에서 서세원은 가수 박남정에게 “하나도 변한 것이 없네요. 키도 안 크고”라며 외모로 출연자 인격을 모독하기도 했다.
선정위 관계자는 “그 동안 수 차례 시청자단체와 시민들의 항의와 요구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개선을 보이지 않는 ‘서세원 쇼’는 현재 국내 연예오락프로그램의 폐해를 가져왔다”며 “KBS는 시청률지상주의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이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서씨와 제작진은 시청자와 네티즌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 고위관계자는 “인기도 높고 시청률도 높은 ‘서세원 쇼’를 폐지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외국 체류중인 서씨가 귀국하는 대로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로부터 집과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받은 서씨는 지난달 30일 사업상 이유로 홍콩으로 출국해 그곳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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