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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스님 도올 초기불교관 비판/"中道 참뜻 최초 깨달은듯 과장 약간의 지식 있으면 알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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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스님 도올 초기불교관 비판/"中道 참뜻 최초 깨달은듯 과장 약간의 지식 있으면 알수있어"

입력
200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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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문헌연구소장인 마성(摩聖ㆍ46) 스님이 도올 김용옥씨가 최근 펴낸 책 ‘달라이 라마와 도올의 만남’에 드러난 도올의 초기불교관을 비판했다. 이 글은 도올의 최근 활동에 대한 불교계의 첫번째 반응이어서 논쟁이 예상된다.마성 스님은 19일 배포된 현대불교신문에 ‘달라이 라마와 도올의 만남을 읽고’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도올이 일부 기초적인 지식에서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마성 스님은 먼저 “김씨가 원시 경전인 ‘팔리 삼장’과 ‘한역 아함’의 조직 체계와 그 대응관계는 물론 팔리 율장의 편제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령 책의 1권 주(註) 4에 “이 4부4함과 5니까야의 양전(兩傳)을 대조 연구함으로써”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팔리경장은 다섯 니까야, 즉 5부(部)이고 이에 대응하는 한역은 4아함으로 이뤄져 있으므로 위 문장은 ‘4아함과 5니까야’라고 표기해야 하므로 ‘4부’라는 부분은 명백한 오류라는 것.

그는 또 김씨가 팔리성전협회(Pali Text Society:PTS)에서 발행된 로마자 팔리삼장 즉 PTS본(本)을 4차례나 PTA본이라고 잘못 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성 스님은 이어 “도올의 초기불교 이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초기불교에 관한 새로운 학설이나 특기할 만한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 단적인 예로 김씨는 마치 최초로 중도(中道)의 참뜻을 파악한 것처럼 과장하고 있지만 초기 불교에 관한 약간의 지식만 있어도 중도는 고(苦)와 낙(樂)의 중간이 아니라 고행주의와 쾌락주의를 벗어난 새로운 길임을 알 수 있다는 것. 도올은 책에서 “이(중도) 깨달음이 바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New Way였다”고 적고 있다.

마성 스님은 “김씨가 책과 강연을 통해 ‘붓다가 깨달은 것은 연기(緣起)였다’면서 마치 연기가 불교의 핵심인 것처럼 몰고 가고 있다”며 “그러나 연기야말로 붓다의 가르침이고, 다른 교설은 전혀 가치가 없는 것처럼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어느 한 교설만이 붓다의 핵심사상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또 다른 도그마에 빠지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스님은 “그의 배움에 대한 끝없는 열정, 달라이 라마와 나눈 진지한 대화에 대해서는 찬사를 보낸다”면서도 “지적 우월감에서 나온 비아냥과 남을 무시하는듯한 어투는 인도를 다녀온 뒤에도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1973년 경남 진해 대광사에서 출가한 마성 스님은 92년부터 4년 간 스리랑카 팔리 불교대학에서 초기불교를 연구했다. 현재 가야사 주지로 있으며 팔리문헌연구소를 세워 팔리 경전의 보급과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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