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친(親) 정몽준(鄭夢準·MJ) 성향 의원들이 요즘 사석에서 정 의원에 대해 적잖은 불만들을 토로하고 있다.이들은 우선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한 정 의원측의 입장이 애매해 난처하다"고 말한다. "온갖 어려움 속에 민주당 안에서 정 의원을 축으로 한 후보단일화론을 밀고 있는데 정작 정 의원 본인은 민주당도 좋고 한나라당도 좋다는 식의 어정쩡한 입장을 보여 김을 빼고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의원들과의 제휴에 정 의원측이 너무 소극적이다"는 문제 제기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8월에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의 협상 결과를 놓고 혼선이 빚어졌을 때 정 의원이 너무 강경하게 선을 긋는 바람에 한때 당내 친MJ 성향 의원들이 공중에 붕 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일을 계기로 친MJ 의원들 중 일부가 노무현 후보쪽으로 돌아서기도 했다"면서 은근히 정 의원측을 압박했다. 한 의원은 "정 의원측 신당추진위원들의 성향이나 정치력이 의심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기류에 대해 정 의원은 3일 "내가 지금 현역 의원을 만나면 뒷거래나 흥정의 오해를 받지 않겠느냐"면서 "신념과 확신을 갖고 정치혁명을 하면 많은 분들이 동참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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