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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진짜 깡패 같다구요?" 악역전문 장세진 야인시대 문영철役 "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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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진짜 깡패 같다구요?" 악역전문 장세진 야인시대 문영철役 "만개"

입력
2003.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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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유독 키가 껑충해 보이는 이가 있다. 김두한(안재모)의 오른팔 가운데 하나인 장세진(문영철 역·39)이다. 박영록(김영태) 이혁재(김무옥) 등과 함께 '3인방'으로 불리며 '야인시대' 인기를 떠받치고 있다. '야인시대'의 홈페이지에는 지금도 그의 '정체'를 알려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드라마에 선을 보이지 않았던 '악역 전문' 영화배우 출신인 탓이다.188㎝라는 키는 실제 다가서니 더 커보였다. 큰 키 때문에 운동을 많이 했다고 한다. "난 공부를 멀리하는 사람이었죠. 운동을 즐겨했고." 검도, 킥복싱, 야구 등 종목도 다양하다. "검도는 정말 힘든 운동이에요. 재미도 없고… 킥복싱은 재미있게 했어요. 고등학교(광주일고) 때는 투수도 했지만 어깨 탈골이 잘 되서 오래는 못 했죠."

공부를 멀리 했다고 했지만 그는 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연출을 공부했다. 난시가 있어서 낀다는 안경을 걸치니 지적으로 보였다. 그는 험상궂은 얼굴 탓에 악역을 도맡아 했다. 1990년에 '꼭지딴'으로 영화에 데뷔했지만, 자기 뜻이었다기보다는 "감독(김영남) 손에 떠밀려서" 하게 된 것이란다. 이후 '배우들이 욕심 내던 악역을 독차지' 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영화 '게임의 법칙'(1994)에서 상판이란 역을 했는데, 사람들이 '진짜 건달을 어디서 데려 왔느냐'고 물었죠. 사람들에게 내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죠."

'야인시대' 장형일 PD가 '조폭마누라'에서 백상어 역을 맡은 그를 보고 드라마로 데려왔다. "정상적인 사람 이름을 받아서 연기를 해 본 적이 없다"는 그에게 '야인시대'는 처음으로 그에게 문영철이라는 이름이 주었다. 지금까지 맡은 배역의 이름은 저승사자, 백상어, 늑대… "저를 세심히 관찰하신 장 PD도 캐스팅하면서 모험이 아닐까 하며 힘들어 하셨어요. 외모도 독특하고, 방송에 호감이 가지 않을 듯한 배우니까."

그러나 장 PD의 모험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진짜 깡패 느낌이 나게 무게 있는 연기를 보여달라"는 주문대로 장세진은 진중하면서도 의리 있는 권투선수 출신의 중간 보스 문영철 역을 소화했다. 이따금 "저는 왜 대사가 별로 없죠 감독님?" 하고 우스개 소리도 하지만 불만은 없다. "캐릭터 자체가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니까요." 그는 올 봄 촬영을 시작할 영화 '조폭마누라2'에서 백상어 역을 맡는 등 가장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힘차게 웃었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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