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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아파트값 점검/부동산 시장 급랭… 강남권 수천만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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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아파트값 점검/부동산 시장 급랭… 강남권 수천만원 "뚝"

입력
2003.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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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서울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강북 뉴타운개발 등 개별적인 재료로 한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단지들도 가라앉고 있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거래가 한산한 등 시장의 활기가 떨어졌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대표는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다 경제여건마저 좋지 않아 당분간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시장 움직임을 살펴본다.▶강남권

강남지역은 대부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매물이 늘고 있으나 매수세가 전혀 없어 전형적인 매수자 우위의 시장으로 급변하고 있다. 최근 북한 핵이나 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이 시장의 관망심리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살 사람만 있다면 가격을 많이 깎아주겠다"는 급매물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실종된 상태다. 개포 우성 32평형의 경우 지난해 9월 5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지금은 5억원에 매물을 내놓아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거품이 걷히고 있다. 사업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잠실 주공 4단지의 경우 17평형 매매가가 4억6,000만원대로 지난해 최고가격인 4억9,500만원보다 3,500만원이 떨어지는 등 하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철거가 진행중인 청담·도곡지구에서도 도곡 주공1차 10평형의 매도호가가 지난달보다 1,000만원이상 떨어져 5억5,5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추진속도가 가장 늦은 반포 주공2단지는 평형별로 1,500만∼2,000만원 가량 가격이 떨어졌으며, 16평형은 최고 4,000만원까지 매도가를 내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둔촌동 스피드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작년 12월 21일 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 둔촌 주공아파트의 경우 총회이전까지 2,000만∼3,000만원가량 올랐으나 현재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강서권

내발산동, 화곡동, 목동 등 강서지역 대부분도 소강상태다. 이들 지역은 저밀도지구 재건축과 지하철 9호선 개통, 마곡지구 개발 등에 따른 가격상승 기대심리가 작용, 아직까지는 매물량이 크게 늘거나 시세가 하락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매수희망자들이 관망자세로 돌아 거래는 매우 한산한 편이다. 목동은 방학이사철을 맞아 학군에 따른 전세수요로 20∼30평형대만 이따금 거래되고 있다.

▶강북권

뉴타운 개발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최근들어 뉴타운 개발 대상지역들의 땅값이 오르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팽배했으나 단기 급등한 거품이 곧 꺼질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매수세가 약한 실정이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올 부동산시장 전망이 어두운 데다 가격도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는 '상투'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손을 털고 나오려는 매도자로 인해 매물은 많은 편이나 아직까지 급매물은 거의 없는 상태다.

▶신도시·과천

분당신도시 역시 지난해 10월이후 매매가 뜸해진 가운데 20∼30평형대 전세거래만 이따금씩 이뤄지고 있다. 매도, 매수자 모두 적극적인 자세보다는 향후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거래는 소강상태다. 과천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문제가 터지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 거래도 끊겼다. 작년 9월부터 누적된 물량이 소화되지 못한 채 매물도 하한선 기준으로 나오고 있다. 매수자만 있다면 현 시세 하한가에서 1,000만∼2,000만원 가량 추가로 가격을 깎아주겠다는 매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별양동 건우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과천지역은 쾌적한 환경과 편리한 교통 등으로 정부 청사가 이전한다 해도 심리적인 위축만 있을 뿐 아파트값 급락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하지만 호재가 없어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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