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도우미가 뜨고 있다. 각 대학의 홍보 도우미 선발 경쟁률이 취업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다. 홍보 도우미 활동이 자기 계발은 물론 취업시 '알토란' 같은 경력사항으로 각광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원이 쇄도하고 있다. 각 대학들도 홍보 도우미 활동이 '저비용, 고효율' 홍보활동이라고 판단, 경쟁적으로 우수 도우미 선발에 나서고 있다.1996년부터 학내 홍보 모델을 뽑아온 숙명여대의 경우 지난해 10월 2명 선발에 무려 130명이 지원했다. 사진심사·심층면접·카메라 테스트 등의 다양한 절차를 거쳐 선발된 홍보모델은 학교 광고모델로 출연한다. 현재 모델 활동중인 정미선(鄭美善·22·경제학과 4학년)씨는 "졸업후 방송 관련 일을 하고 싶은데 모델 경력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실제 이 대학 홍보 도우미 출신 중 한 명은 현재 한 방송의 아나운서로 활약중이다.
99년부터 매년 16명의 홍보 도우미를 뽑고 있는 성신여대도 외모와 함께 어학능력, 학교성적 등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하는데도 평균 8∼9대의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1년간의 활동을 끝내면 학교에서는 이들에게 홍보 도우미 경력 증명서를 발급해 주는데, 이것이 '취업 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하는 경우가 많다. 3월 삼성그룹에 입사하는 권미선(權渼善·23·가족문화소비자학과 4학년)씨는 "면접시 인사 담당자들이 도우미 활동에 관심을 보이며 질문을 많이 했다"며 "도우미 활동이 학교에서 '인정한' 학생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출연도 이들 몫이다. 동덕여대 도우미 25명은 방송국에서 출연 섭외가 들어올 경우 학교 대표로 나간다. 동덕여대 도우미들은 학기당 10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 혜택도 누리고 있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도우미 생활은 학생이 업무능력과 조직에 대한 봉사정신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증거"라며 "선발과정에서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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