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추모 촛불 시위가 5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촛불시위는 지난해 11월26일 서울 종로 YMCA 앞에 5개월여 전 의정부에서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신효순, 심미선 두 여중생을 추모하기 위해 100여명의 시민이 모이면서 시작됐다. 과거 과격했던 시위 문화의 상징인 각목과 화염병 대신 평화의 상징인 촛불을 자연스럽게 들면서 '여중생 죽음에 책임이 있는 미군 사과' 등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이후 한 네티즌의 제안에 따라 같은 해 11월30일부터 미 대사관 옆 광화문 사거리로 시위 장소가 바뀌면서 촛불 시위는 전국민적인 행사가 됐다. 매일 오후 6시가 되면 두 손에 촛불을 든 회사원 등이 모여들었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와 숨진 두 여중생 또래의 학생들도 대거 참가했다. 그러나 광화문 촛불 시위를 제안했던 네티즌 '앙마'가 오마이뉴스에 올린 글이 자작극 논란을 빚으며 인터넷 미디어 기자의 도덕성에 대해 문제제기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런 과정 등을 겪으면서 참가자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촛불시위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중생 범대위 채희병 사무국장은 "100번째 촛불 시위도 여중생 추모, 반전 평화 등의 뜻을 담아 조용히 치를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함께 토론하고 사회의 모순에 문제제기하며 아픔을 함께 나누는 시위로 정착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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