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8일 주요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 설득과 민주당의 당론 투표 결정 등 여권의 가시적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 표결에 임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파병반대 여론의 돌팔매를 혼자서 맞을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었다.파병반대론자와 찬성론자간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던 25일과 달리 이날 의원총회에선 모든 의원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모호한 태도를 성토하고 나섰다. 심재철 의원은 "파병안에 대한 노 대통령과 민주당 신주류의 모호한 태도에는 우리 당과 민주당 구주류를 반통일·반평화·반개혁 세력으로 내몰려는 음모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선 의원은 "운전사가 운전할 뜻도 없는데 왜 우리가 그 버스에 못 타서 안달하느냐"며 "운전사가 운전할 결심을 하면 그 때 버스에 탈지 말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지도부에게 당분간 관망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박희태 대표대행은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지도부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며 "정부와 여당의 태도변화가 없으면 본회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이규택 원내총무도 "우리가 피를 흘리며 십자가를 짊어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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