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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기능 통해 개인정보 줄줄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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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기능 통해 개인정보 줄줄 샌다

입력
2003.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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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의 인터넷 우체국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와 구글 등 인터넷 전문 검색 사이트에서도 검색 기능을 통해 개인 정보가 줄줄 새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 사생활 침해, 각종 범죄 및 상업적 악용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4일 본보가 포털 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에서 '회원 명단'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자 각종 동호회, 동창회, 학회 등의 회원 파일이 다수 검색됐다. 이중 하나에는 경남지역 초·중·고 교사들이 소속된 각종 동아리의 2,000여 회원 명단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이 파일의 개인 정보는 소속학교, 직위, 이름, 성별, 직장 전화 및 자택전화 번호 등 6종에 달했다. 또 세계적인 전문 검색 사이트인 '구글'(www.google.co.kr)을 통해서는 최근 울산 유선방송업체 A사 가입자 6,000여명의 신상정보를 담은 파일이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최대 포털 사이트 다음도 최근 구글을 검색 엔진으로 채택, 개인 정보가 빠져나갈 가능성이 생겼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 결과는 검색 엔진이 자동으로 찾는 것이기 때문에 포털 사이트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힘들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해당 문서를 올린 사이트 관리자가 검색 엔진이 찾지 못하도록 웹 페이지에 특정 코드를 입력하거나 검색 결과에서 해당 문서가 나타나지 않도록 포털 사이트 등에 주문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들이 이를 모르고 있는데다, 포털 사이트들도 이들에게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과 대비책을 알리지 않고 있는 등 개인정보 보안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현행법상 사업자가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부주의로' 유출할 경우 처벌조항이 없다"고 밝혀 '정부가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결국 포털 사이트 등은 '책임이 없다'고 강변하고, 정부는 현행법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발뺌하는 사이에 개인정보는 '구멍 난 독에서 물 빠지듯' 새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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