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사전에 낙찰가와 낙찰자를 정해놓고 정부가 수급 조절용으로 수입한 양파를 저가로 낙찰받은 뒤 되팔아 차액을 챙긴 중도매인 등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경매·입찰 비리 사범 126명을 적발, 중도매인 정모(44)씨 등 5명에 대해 경매·입찰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정씨 등은 올 2월25일 정부가 가격안정 수급 조절용으로 ㎏당 1,700원씩에 수입한 양파 8,000톤(수입가 81억원 상당)을 경매하는 과정에서 낙찰가와 낙찰자 순서를 미리 정해놓고 나머지는 들러리로 서게 한 뒤 4,720여톤을 ㎏당 평균 1,000원씩 47억8,500만원에 낙찰받았다. 이들은 당시 양파의 ㎏당 낙찰가가 1,600∼1,700원 정도였는데도 ㎏당 최저 566원에 낙찰을 받았고, ㎏당 평균 1,640원에 되팔아 14억6,8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당시 양파를 수입했던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이들의 담합 등으로 30억여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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