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라디오(AM 711㎑, FM 97.3㎒)가 14일부터 뉴스·시사 전문채널로 탈바꿈한다. 정연주 KBS 사장은 8일 설명회를 열고 "국민의 정보 욕구 충족을 위해 라디오에도 뉴스 전문 채널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면서 "청취자 전화연결 등 다방향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라디오의 특성을 활용, 토론문화 활성화와 사회통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정시 뉴스를 10분으로 늘리고 매시 30분마다 정보센터 뉴스를 신설해 뉴스 시간을 하루 5시간 5분으로 1시간 늘린다. 종합 뉴스 프로인 '뉴스 와이드'를 신설, 1부(매일 오전 5시10분∼6시)는 농어민, 2부(월∼토 오전 11시10분∼낮12시)는 건강·과학·환경, 3부(월∼토 오후 3시10분∼4시)는 사회·문화 뉴스를 중심으로 특화해 운영한다.
또 라디오 최초의 생방송 토론 프로그램 'KBS 열린토론'(월∼토 오후 7시20분∼9시)이 신설된다. 시사평론가 정관용씨가 사회를 맡아 2TV '100인 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와 마찬가지로 주요 이슈를 놓고 전문가와 이해 당사자를 불러 찬반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청취자 전화 연결과 실시간 인터넷 여론조사를 통해 일반 국민의 참여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시사 프로그램도 진행자와 포맷을 바꿔 새출발한다. 강지원 변호사가 진행하는 '안녕하십니까? 강지원입니다'(월∼토 오전 6시25분∼8시)는 심층 분석과 대안 제시에 초점을 맞춘다.
박찬숙씨에서 정옥임 전 세종연구소 연구원으로 진행자를 바꾼 '라디오 정보센터'(월∼토 낮 12시20분∼오후 2시)는 화제 인물 인터뷰를 중심으로 정치·경제 주요 이슈를 진단한다.
관심을 끌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주례 연설은 '…강지원입니다'의 한 코너로, 18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7시20분부터 5∼10분 가량 방송할 예정. 그러나 KBS는 사회자와의 대화 형식의 생방송을 계획한 반면 청와대는 연설 형식으로 녹음하고 MBC와 SBS에도 녹음 내용을 제공할 것을 제안하는 등 이견이 있어 세부안은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정 사장은 "어떤 형식이든 야당에도 똑같은 시간의 반론 기회를 부여한다는 게 대전제이고, 쟁점을 뽑아 토론을 벌여 사회적 합의까지 이끌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KBS는 또 농어민과 장애인, 국군 등 특정층 대상 프로그램을 폐지하되 다른 프로에 관련 뉴스 코너를 넣어 내용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밝아오는 새아침'과 같은 시간대에 신설된 '뉴스 와이드' 1부를 농어민 뉴스 중심으로 특화하고, 일요일 오전 5시에 농수산 정책 진단 프로를 신설하는 한편, 김영수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생방송 오늘'(월∼토 오후 5시10분∼7시)에 '장애인 뉴스' '장애인 정책진단' 등 하루 10분 가량의 장애인 관련 코너를 둔다. 또 군 관련 뉴스도 하루 10분씩 할애하고 '위문열차'(일요일 오후 5시5분)는 그대로 유지하거나 국방부와 협의해 새로운 군 프로를 편성할 방침이다.
이 밖에 44개국 120여명의 해외통신원이 각국의 생생한 뉴스를 전하는 '월드 투데이'(월∼토 밤 10시10분), 한 주간 화제의 인물을 집중 조명하는 '인물 포커스'(일 낮 12시15분), 문화계 이슈를 다루는 '이주향의 문화포커스'(매일 오전 1시) 등이 신설된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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